한 사람의 우수한 능력과 혜안을 체계있는 시스템으로 승화시켜서 그 혜택을 만인이
누릴 수 있게 하는 것
시스템이 갖는 최대의 장점이다.
아울러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선 관찰력, 사고력, 많은 생각과 연구가 동반된다.
잇쵸에서 일을 배우며 느낀 것은 매우 시스템이 좋다는 것이었다.
잇쵸에 들어와서 새롭게 익혀야 할 용어도 무척 많고 배워야 할 일도 잘게 쪼개져 상당히 복잡해 보였다. 그러나, 잇쵸일에 적응해가면서 의외로 일이 단순하다는 것을 느꼈다. 일이 잘게 나뉘어져 복잡해 보였던 것 뿐이지 실질적으로는 일들의 구성이나 시스템이 매우 명쾌했다.
복잡하다는 것과 어렵다는 말은 다르다.
겉으로 일이 많은 것처럼 보였지만 파트별로 모듈화가 잘 되어 있어서 일을 헤쳐보면 하나 하나는 어렵지 않고 매우 단순했다. 그래서 일을 할 때는 마치 레고를 조립해가는 기분이었다. 일은 바쁘지만 작업의 효율성 때문에 나름 쏠쏠한 재미도 있었다.
다듬는 재료 하나 하나, 일하는 동작하나 하나, 쓰는 공간 구석 구석이 다 살아 숨쉬는 듯 하다. 일을 구성하는 모든 fragment 들은 충실히 그 존재의미가 부여되어 헛튼 구석이 거의 없었다.
왜 있지 않은가? 온갖 잡념에 꾀부리면서 일하는 것보다 아주 진하게 땀을 쏙 빼도록 일한 후가 훨씬 기분이 좋고 상쾌한 것 말이다.
난 편안한 산만보다는 타이트한 몰입 상태가 좋다.
보통 일본인은 종목을 막론하고 전문가그룹의 층이 두텁다. 특 A급이 없더라도 곧 성장시켜 A 로 발돋움할 수 있는 수많은 A-, B+ 군단이 존재한다. 이 건 시스템의 힘이 아닌가 싶다.
그저 그런 범인이라도 그 시스템을 거치면서 전문가로 거듭난다. 반면 한국은 ? 지가 똑똑하면 살아남고 아님 말고.. 시스템보다는 개인역량에 더 의지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.
세가(SEGA)에서 나온 게임 "MASTER SYSTEM" 이다. 옛날에 나온 듯 한데 70년대의
향수가 느껴지지 않는가? 시스템을 마스터하자!!
올림픽, 세계 프로야구 선수단, 뮤지션, 다 마찬가지다. 한국은 영재를 소수 선발해서 집중적으로 훈련시켜 세계대회에 내보낸다.
따라서 만약 그 천재가 사고라도 나는 날이면 모든 게 다 끝장이다. 한국은 잘하고 못하고를 그를 길러낸 시스템이나 훈련 프로그램, 더 나아가서는 전반적인 관련제도를 분석해 다각적이고 폭넓게 풀어내는 것이 아니라, 그저 그 천재가 잘했네 못했네 개인 사생활까지 들쳐내며 모든 걸 개인 한 사람 탓으로 돌리는 경우가 많다.
만약 결과가 좋으면 빗발치는 각종 인터뷰, 기사와 방송 등으로 영웅시하며 하루아침에 스타를 만들어놓았다가 결과가 안 좋으면 언제 그랬느냐 싶게 관심을 끊고 내동댕이 치는 경우가 허다하다.
ITTYO 에서 일하면서 감탄한 것은 전혀 경험이 없는 사람들만 가지고 그 것도 주인을 제외하고는 다들 파트 타임제로 일하는 사람만으로 그 복잡하고 힘든 일이 별 지장없이 잘 돌아간다는 사실이었다.
그 힘은 개인의 능력보다는 한 사람 한 사람의 아이디어를 모으고 시간, 공간, 각종 상황에 맞게 다듬고 또 다듬어져서 탄생된 잇쵸의 시스템이었다. 곤로라는 리더격인 사람이 통제의 역할도 수행하지만 사실 그 것보다는 시스템 자체의 통제력으로 잇쵸의 일은 콘트롤되었다.
나의 일상도 하나의 시스템으로 만들면 좋지 않을까 싶었다. 잇쵸의 일처럼 내가 해야 되는 일, 내 꿈을 위해서 필요한 일들을 조목조목 리스트로 만들어 하나의 시스템으로 구성하여 내가 싫으나 좋으나 그저 묵묵히 그 일을 매일매일 꾸준히 할 수 있다면 내 인생에 성공도 가까이 와주지 않을까?
토종 한국인이었던 나 준짱은 잇쵸 시스템에 적응되어 가며 그렇게 그들의 철학, 생각, 감성들을 느껴가고 있었다.
세계로부터 늘 지적당하는 것 중 하나가 한국은 시스템화가 필요하다라고 한다. 일본의 경우는 시스템화를 잘해서 성공한 나라이다.
21세기는 국가와 기업뿐만 아니라 개인도 자신의 삶을 시스템화 할 수 있어야 한다.
특히, 1인 기업가라면 두말할 나위도 없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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